내 이상형은 혹시 여동생의 남편?

29여대 졸업 후, 중견기업 출판편집부에 근무하는 올해 나이 32살의 K양. 평소에 똑똑하고 야무진 그녀는 회사에서도 업무실력을 인정받고 있었고, 성품 또한 나무랄 데 없어 보였다. 헌데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찾아오신 K양의 어머니는 결혼할 나이가 꽉 차서 주위에서도 좋은 맞선자리가 들어오는데, 어찌된 일인지 만나보지도 않고 번번이 거절하기 일쑤라며 하소연을 늘어 놓으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K양이 희망하는 배우자 조건이 꽤나 만만치 않았다.

꼭 명문학교 석사이상 마쳐야 하고, 전공까지 꼼꼼하게 따져 비전이 있는지 여부를 체크한다는 것이다. 그런 배경에는 연년생인 바로 아래 여동생이 결혼을 먼저 했는데, 제부의 프로필이 명문대학 박사학위 취득 후 결혼해서 미국에서 포닥(post doctor)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었다. K양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이상형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그녀 여동생으로부터 심각한 간섭을 받고 있는 셈이었다.

이쪽저쪽 노력을 해봤지만, 어렵게 성사한 만남 이후에 교제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K양의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주변 소개로 신랑감을 만나고 있는데, 따님이 또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떤 신랑감인데요?” ”지방대학 공대를 졸업했지만 석, 박사는 S대에서 하고 있고, 사람이 성실해. 책임감도 있어 보이고..” 더 들어볼 필요도 없이, K양의 어머님께 그 신랑감 꼭 잡으라고 말씀 드렸다. 공부도 그만하면 훌륭한데다 성품도 좋고, 따님한테 잘한다는데 무슨 조건을 어떻게 더 볼 것이란 말인가? 그나마 K양은 운이 좋은 케이스다.

지방대학 음대를 졸업 후 E여대 석사를 마친 J양 역시 올해 32살이다. 사업으로 큰 재산을 모아 임대업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해온 그녀는 딸 셋 중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라왔다. 언니들은 모두 명문대 졸업 후 결혼해서 예쁜 조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상황이었고, 공교롭게도 형부들의 직업이 모두 의사였다. 그래서인지 L양의 이성상은 무조건 의사. 그리고 전공과, 출신대학까지도 무척 따져가면서 맞선을 보려고 했다. J양의 조건도 나쁘진 않았지만, 미팅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공과 학벌이 좋은 의사 신랑감들 역시 배우자에 대한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는 경우가 많았고, 첫 미팅 자리에서 사근사근하기보다는 좀 도도했던 J양의 태도 또한 좋은 결실을 맺는데 장애가 되고 있었다.

J양에게 호감을 보이는 의사들도 있긴 했지만, 그녀 쪽에서 매번 전공이나 출신학교 등의 이유를 들어 거절하기 일쑤, 요새는 그나마 주변 지인들 소개조차 뜸해져 버렸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내 부모나 형제자매의 프로필을 나와 동일시 한다거나 가까운 주변사람들의 결혼조건만을 보고 나의 눈높이 또한 동일선상에 놓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시집간 동생이 이런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있으니 나도 그에 질 수는 없잖아요. 내 단짝 친구가 이렇게 시집갔는데, 나도 비슷하거나 더 잘난 신랑감을 만나야겠어요. 하는 생각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내 형제자매 또는 나와 내 친구는 비슷할 수 있지만 같을 수는 없다.

이미 정해 놓은 명문대학교 석사이상의 학력이라는 기준 하나 때문에, 어쩌면 당신과 가장 잘 어울리거나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진짜 인연을 걸러내 버릴 수 있다.

이상형과 배우자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요즘은 “당신의 이상형에 꼭 맞는 배우자를 찾아드립니다.” 라며 달콤한 유혹을 하는 결혼정보 업체들도 많다. 하지만 본인에 맞는 객관적이고 올바른 이성상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결혼정보회사가 본인이 원하는 이상형을 곧장 대령해 줄 것이라고 기대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주려면 아마도 커플매니저들이 인조인간 만드는 기술을 체득해야 가능한 일일 테니까.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academic writing customer service essay apa style paraphrasing professional writing services assignment writing best college writing programs academic paper new essays uk writing an academic paper writing a descriptive essay writing a scholarship essay writing essays
logo44

내 가족을 소개하는 중매쟁이의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의 인연을 만듭니다

bt_tit
Please w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