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지 않는 ‘리마인드’ 맞선의 법칙!

31명문의대 졸업 후 안과전문의를 취득해서 군의관으로 근무중인 닥터S. 깔끔한 외모에 금테안경과 겸손하면서도 차분한 첫인상이 참 호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학벌이며, 전공과목에 매너까지 두루 갖추었으며, 172cm정도의 약간 무난한 키가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어떤 신붓감을 찾으세요?” 하고 물으니 “착한 사람이면 되요~” 라고 교과서적인 답변까지 매니저입장에서 이처럼 훌륭한 회원은 흔치 않은 편이었다.

첫 번째 맞선대상자를 고민하다가 마침 같은 학교 동문출신으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아버님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미녀 건축디자이너 K양이 떠올랐다. 집안 환경도 너무 좋은데다가, 털털한 성격에 어머님과 여동생까지 가족 중 여자 분들이 모두 다 미인이었다. 한가지 걸리는 점은 두 사람 모두 첫 소개라는 점이었다.

순조롭게 맞선자리가 만들어졌지만, 만남 후 염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남성쪽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찾던 분이 그녀라고 했던 반면에 여성 쪽은 전체적으로 착하고 좋은 분인데, 키가 생각보다 작아서 더 이상 만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당장 K양의 어머님을 통해서 설득에 들어갔지만, 이후 만남에서 더 좋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완강하게 거절하는 K양을 설득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미팅을 거듭했지만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S의사는 첫만남의 거절에 대한 상처로 이후 만나는 여성들을 계속해서 거절해가고 있었고, K양은 애프터를 종종 받기는 했지만, 되려 그 뒤로 거절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을 지속하다가 답답해진 나는 닥터S에게 연락을 했다.

다시 한번 첫만남의 상대를 상기시켜 주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소개를 진행하다 보면 사실 첫만남의 경우 좀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평균 3~4번째 만난 맞선상대와 결혼에 성공하며, 그 중 첫 번째 만난 이성과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예상외로 높은 편이다. 때문에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은 것 만은 아니므로 매니저들은 종종 ‘리마인드 기법’으로 놓쳐버릴 수도 있는 인연을 다시 연결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회원이 먼저 예전에 만난 그 사람과의 새로운 연결을 요청해 오기도 한다.

“K양 기억나세요? 그쪽도 아직 짝을 못 찾으셨는데, 다시 만나보실 의향이 있으세요?” 혹시나 했으나, 닥터S는 기다렸다는 듯이 반색을 했다. 다시 인연이 된다면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K양 역시 어머님을 통해서 같은 얘기를 듣자 못이기는 척 재만남에 동의를 해주셨다. 그 동안 콧대 높고 까다로운 의사들을 몇 번 만나보고 질린 터라 S의사의 따뜻했던 배려심이 새삼 크게 느껴졌을 듯싶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교제로 이어지게 되었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되려 위축되고 마음을 표현하기 쑥스러워 했던 닥터S는 어렵사리 얻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칠세라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매니저한테 전화를 해서 두 사람이 맨 처음 만났던 미팅날짜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건 알아서 뭐 하시 게요?” 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처음 만난 날부터 날짜를 세어서 우리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래 교제한 건지 알려주려고 해요.” 첫만남에서 퇴짜를 맞았지만 그조차도 고맙게 생각하는 닥터S는 결국 그 정성으로K양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두 사람은 올 초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재미에 푹 빠져있다. “한번 저희 병원에 오세요. 진짜 VIP고객으로 모시겠습니다.” 항상 안부전화 주실 때 마다 고마운 말씀을 해주시지만, 눈병 한번 앓아본 경험이 없는 필자는, 언제 한번 S의사의 병원에 가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첫만남에서 이 사람이다 서로 알아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령 그렇게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떤 이유로든 내게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첫 번째 만나서 바로 인연이 되었다면, 서로를 구제해준 인연에 지금보다 덜 감사했을지도 모를 일, 아직까지 짝을 찾지 못한 미혼이라면 한번쯤은 지나간 사람 중에 혹시 놓쳐서는 안될 그 사람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다시 한번 만남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당신에게도 놓칠뻔한 인연을 다시 찾을 수 있는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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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을 소개하는 중매쟁이의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의 인연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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