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 차버려라!

28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로 조경 디자인 일을 하는 L양은 처음 경험한 맞선자리가 정말 당황스럽기만 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조심스럽게 미팅에 나온 상황이었으며, 그녀를 당황스럽게 한 맞선남은 명문대 치의예과를 졸업하고 페이닥터로 근무하고 있는 치과의사P씨였다. 카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자 마자 P씨는 정말이지 말끝마다, 하물며 농담 끝에도 “내가 의사인데, 이런 말이 먹히기나 하겠어요? 하하하.. 사람들이 의사를 대할 때는요~ 요즘 의사들은요~ 난 닥터지만요.” 말끝마다 자기가 의사라는 것을 굳이 강조하는 것이었다. 말 안 해 주셔도 이미 알고 나왔건만, 그 어려운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된 것에 대해 생각했던 존경심이랄까 상대에 대한 호감 등은 다 사라져버리고 머릿속에는 온통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고 말았다.

모처럼 명문대 출신의 킹카를 소개받은 K양 역시 황당하기는 다르지 않았다. 훤칠한 키에 생각보다 매우 동안인 얼굴에 호감 100% 상승!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좀더 예쁘게 하고 나올걸~ 좀더 조신하고 참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하고 있던 중, 마침 주문해서 나온 파스타를 먹으려는 순간 “우리 엄마랑 작은 누나가 약사거든요, 약사들은 결혼해서 약국일 하면서도 육아도 가능하고 참 좋은 직업 같아요. K씨가 하는 일은 결혼하게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까요?” 그 후로도 “우리 누나는~ 우리 엄마는~’이 계속되었다. K양은 갑자기 맛깔스러워 보이던 파스타가 거들떠보기도 싫어졌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J양은 내심 기대를 가지고 미팅에 나갔다. 남성은 명문대 졸업 후 큰 회계법인에서 활약중인 공인회계사라고 한다. 첫인상 역시 기대를 충족시켜주었고, 깔끔한 외모와 아직은 순수해 보이는 모습에 호감도가 급 상승했었다.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말도 잘 통하고 마침 저녁때라 자리를 옮겨 칵테일을 한잔 하게 되었다. 몇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가 갑자기 끊겨서 어색해하는 찰라, 갑자기 K씨의 손이 J양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첨에는 잘못 알았나 싶어서 놀래서 다시 보니 진짜 J양의 손등에 K씨의 손이 포개져 있는 것 아닌가? 무안해서 손을 살짝 뺐는데, 조금 있으니 어느새 그 손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아, 이건 아닌데 싶었다. 오늘 첨 만난 사이었는데, 칵테일 한잔의 위력이 대단한 건지, 내가 그렇게 쉬워 보이는 건지, 칵테일 마시러 따라온 자신이 막 미워지고 있었다.

대학병원 간호사인 O양, 미리 정해진 약속장소인 신촌으로 막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 찰라, 휴대폰이 울려댔다. 4시에 신촌에서 만나기로 한 S군이었는데, 사정이 있다고 장소변경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좀 김새기는 했지만 사정이 그렇다니, 할 수 없지 하고 광화문 쪽에서 보자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광화문 쪽에 아는 커피숍이 어딜까? 생각하고 있는데, 대형 서점 앞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어디 아는 곳을 정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미팅시간 임박해서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그러자고 했다. 서점 앞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록 휴대폰도 울리지 않고 사람도 많아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바람도 아까보다 많이 불어오고, 첫 만남인데, 미팅 한 시간 전에 장소를 바꾸고 길에서 기다리는 것도 속상한데 시간도 안 지켜주다니,호감은커녕, 오늘 일진이 정말 사납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자기만 잘 난 줄 아는 소위 ‘삼척동자’나 엄마 치마폭에 푹~빠진 ‘마마보이’ 그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엉큼한 남자들, 약속의 소중함을 아직 깨닫지 못한 남자들.. 이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혹 맞선자리에서 이런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과감하게 차버려라.

누구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멋진 연애와 결혼을 꿈꾸게 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현실적으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다 다양하고 검증된 이성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결혼정보회사를 찾기도 하고, 아예 기업이 나서서 미혼직원 복리후생 차원의 정회원 가입지원이나 단체이벤트 등을 지원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되 가고 있다. 많은 부분 결혼에 대해 준비된 사람들이 진지한 만남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맞선이라는 기회가 대충 이럴 것 이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언젠가 나에게도 맞선이라는 기회가 온 다면에 겉으로 드러나는 직업이나 학벌 외모 등의 조건뿐 아니라 사람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항상 배려심을 갖고 만남에 임하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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