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치과의사, 그가 결혼을 서두르는 까닭은?

6국내 최고 명문대 치대를 졸업하고, 로컬에서 경력을 쌓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공보의로 근무 중이던 28살 치과의사 K선생님.

일반 의대를 졸업하신 분들보다는 치과 선생님들이 사회로 뛰어드는 시기가 꽤 빠른 것이 보통이긴 했지만, 그래도 28살의 나이에 필자를 만나다니 좀 젊긴 하셨다.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에 미팅이나 하려고 결혼정보회사를 여기저기 알아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한번 인사나 하자는 필자의 안부전화에 그 주 토요일에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도 모처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세시간이 넘도록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차츰 K선생님이 왜 이른 나이에 결혼을 생각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상도 대구 근처가 고향인 K선생님은 고교시절부터 줄곧 자취생활을 해왔으니, 밥짓고 간단한 찌게 끓이는 솜씨는 어지간한 새내기 주부 못지 않을 법했다.

자세히 보니 큰 키에 착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은 귀태가 나셨지만, ‘사먹는 밥은 살로 가지 않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큰 키에 마른듯한 모습이 마치 내가 누나라도 된 양 마음이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이 착한 치과의사선생님의 좋은 배필을 찾아드리고자 이상형을 물어보니 착하고, 배려심 있고, 발랄하며, 가족관계 편안하고, 직업도 좋으면 좋지만 그리 따지지는 않고, 경제적인 서포트도 해주시면 좋지만 그리 바라지는 않고, 인상은 기왕이면 예쁘고, 키도 적당하면 좋겠다는… 정말 모범 답안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필자의 레이더에 포착된 첫 미팅상대는 약사 P양.

화목한 가정환경에 세 살 터울의 오빠도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데다 본인도 대형병원 약제부에 근무하고 있는 능력 있는 여성이었기에, 두 사람 사이에 공통화제도 있고, 무척이나 잘 어울릴 거 같았다. 매니저의 권유대로 K선생님은 미팅 후에도 애프터를 하고 두어 번 만남을 지속하려고 노력하는 듯 했지만, 인연이 쉽게 이어지진 않는 거 같았다.

아쉽게 끝난 미팅 이후에도 K선생님의 배필을 찾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었으나 남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 매니저의 눈에 띄게 되었다.

바로 겹치기 미팅은 단호히 사양하는 그의 태도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미팅을 진행 하다 보면, 본인들의 나이나 개인적인 사정 등 여러 가지 변명거리들을 늘어놓으면서 한번에 여러 명의 미팅을 진행하는 일들을 합리화시키기 마련이어서 매니저들 역시 그 당연한 진리를 애써 외면하기 일쑤였는데, 겹치기 미팅을 사양하는 K선생님의 태도는 많은 매니저들을 반성시키기까지 했다.

매니저들 중 혹자는 처음에는 저렇더라도 미팅을 거듭할 수록 초심을 잃을 터이니 지켜보자는 웃지 못할 장담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 역시나 K선생님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누구나 욕심 낼만한 프로필에 착한 성품까지 갖춘 이 남자의 연을 빨리 찾아주겠다는 마음에 두 세 명의 만남 주선을 서두르던 필자에게, ‘한번에 한 분만 만나고 싶어요, 매니저님. 누구와 인연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만날 그 인연에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아요. 나중에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하던 멋진 그 남자.

결국 다섯 손가락을 채 넘기지 않은 미팅 끝에 딱 어울리는 인연을 찾아 내고만 K선생님. 공보의 근무지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에서 교사로 근무 중이던 J양이 그 인연이었다.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밝게 자란 그녀는 착하고 성실하지만 조금은 내성적인 K선생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근무지가 그래도 서로 가까웠던 터라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면서 교제에 돌입! 5개월여 만에 결혼을 결정하고, 결혼날짜를 알려주셨다. 두 사람의 예쁜 교제에 양가부모님들도 결혼을 밀어 부쳐 주셨다는 후문이었다.

교제 중에도 일주일마다 매니저한테 전화를 주셔서 교제상황을 보고(?)해주시던 배려에 이미 남동생같이 정이 든 터라 만사 제치고 K선생님의 결혼식은 꼭 가리라 맘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토요일에 잡힌 결혼식에 회사업무가 겹쳐서 결국은 참석을 못하고 말았다.

너무 너무 미안스러워서 일주일 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셨을 무렵 안부전화를 넣었다. ‘신혼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결혼식에 못 가봐서 너무 죄송해요… 이러고… 저러고… 네~에? 신혼여행을 못 가셨다고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 신혼여행을 못 가다니, 그럼 혹시 결혼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누가 아팠나?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진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환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매니저님, 신혼여행을 왜 못 갔겠어요? 하하 제 아내가 지금 임신 중이라서요. 다음에 가기로 했답니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필자의 입가에도 미소가 확 번졌다.

‘그랬군요. 호호 평생의 인연을 찾아준 매니저를 이렇게 놀리시기에요. K선생님, 이러시면 재미 없습니다. 호호호 아주 큰 혼수를 먼저 장만 하셨었군요. 축하 드려요.. 이러고… 저러고.. ‘ 예쁜 딸을 낳으신 K선생님 축하 드립니다. 항상 지금처럼 행복하시고, 내년쯤에는 동생소식도 들려오길 기대할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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